LG AI연구원이 '인도 AI 정상회의(India AI Impact Summit)'에 참석해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과 실행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22일 LG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서울, 파리에 이어 올해 인도까지 세 차례 연속 AI 정상회의에 초청받으며 국내 AI 업계를 대표해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주요 국제 논의 무대에서 민간 연구조직이 지속적으로 초청받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유네스코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공동 주관한 세션에 참석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 월드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등과 함께 기업의 책임 있는 AI 정책 내재화와 글로벌 표준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했습니다.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인도 AI 정상회의에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LG그룹
김 부문장은 이 자리에서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범용 AI 위험분류체계 한국판 'K-AUT(Korea-Augmented Universal Taxonomy)'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LG가 개발한 AI 위험분류체계는 유엔 세계인권선언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설계하면서도 한국 사회의 법적·사회적·문화적 특수성과 멀티 AI 에이전트 담합, 안전장치 우회 등 미래 위험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AUT는 잠재적 위험을 인류 보편 가치, 사회 안전, 한국적 특수성, 미래 위험 등 네 개 영역과 226개 세부 항목으로 분류하고, 각 항목별 판별 기준을 적용해 하나의 위반 사항만 발생해도 부적절 응답으로 판단하도록 설계됐습니다.
LG AI연구원은 이 체계를 단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AI 모델과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도구로 개발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 검증에 활용하고 있으며, 관련 결과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별 특수성을 반영해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페기 힉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국장은 "보편적 인권 가치에 기반하면서도 각 사회의 맥락을 반영하려는 접근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며 "원칙을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도구로 만든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LG AI연구원은 오는 5월 글로벌 공개를 앞둔 'AI 윤리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프로젝트도 소개했습니다. 이 사업은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를 대상으로 AI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윤리 기준과 사례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유네스코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공동 주관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LG그룹
연구원 측은 자체 윤리영향평가 체계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AI 에이전트 등 운영 경험을 공개했으며, 39개국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전문가들이 참여해 안전성, 공정성, 지속가능성, 거버넌스 등 10개 모듈로 강의를 구성했습니다. 하버드대, 뉴욕대, 노트르담대, 유엔대, 모질라재단 등 학계와 기관 전문가들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팀 커티스 유네스코 남아시아 지역 사무소장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 윤리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윤리를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AI는 언어와 문화, 제도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 만큼 다양한 맥락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윤리 원칙을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언어로 전환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는 오는 5월 서울에서 MOOC 론칭 행사를 열 예정이며, 해당 강좌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 코세라를 통해 무료로 제공됩니다.
LG AI연구원은 2023년부터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유네스코 AI 윤리 권고 이행 현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LG는 이를 단순한 위험 관리 차원을 넘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기술 경쟁력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입니다. 구광모 ㈜LG 대표도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컴플라이언스를 기업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최고경영진부터 사업 현장까지 체계가 뿌리내리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