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차세대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한국형 차기구축함 KDDX 사업이 경쟁입찰 단계에 본격 진입했습니다. 7조 8천억원 규모의 6000t급 전투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해군 전력 구조는 물론 국내 방산 조선 산업의 지형까지 좌우할 분기점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11일 방위사업청은 과천 청사에서 예비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중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7월 계약을 체결한다는 일정입니다. 2년 가까이 표류하던 사업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KDDX는 개념설계를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수행했습니다. 통상 기본설계 수행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가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에는 경쟁입찰로 전환됐습니다. 사업의 상징성과 파급력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KDDX 형상 및 주요 특성. [사진=방사청]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의 핵심을 '설계 연속성'과 '체계 통합 역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투함 사업은 단순 건조가 아니라, 초기 작전 개념과 체계 구조를 실제 플랫폼에 구현하는 고난도 통합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방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개념설계를 수행한 주체는 함정의 운용 철학과 전투체계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상세설계 단계에서 안정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화오션은 원천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 통합 역량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해상·지상·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온 점도 변수로 거론됩니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센서, 무장, 지휘통제체계까지 연계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확장성 측면의 평가도 주목됩니다.
이번 사업은 기술력 외에 보안과 '내부 통제 체계'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전망입니다. 과거 군사기밀 관련 논란이 사업 지연의 배경이 됐던 만큼, 방사청은 절차적 투명성과 신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입찰공고 전 주요 사업문서를 사전 열람하도록 한 것도 공정성 시비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경우 협력사 관리 역량, 공급망 안정성, 보안 체계 등 비가격 요소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며 "국가 핵심 전력 사업인 만큼 단순 기술 경쟁을 넘어 장기 수행 능력과 신뢰도가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7조 8천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고, 대통령도 언급헀던 만큼 '신뢰 검증'도 중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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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는 선도함 1척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닙니다. 후속함 건조와 개량형, 나아가 수출형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 사업입니다. 이번 경쟁의 결과는 단순한 사업자 선정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향후 국내 방산 조선 산업의 주도권과 해군 전력 체계의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사진제공=HD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