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난징 차량용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사업을 국내 협력업체에 매각하고, 해당 공정을 외주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9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난징 차량용 LCD 모듈 사업을 탑런토탈솔루션 난징 법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양도 대금은 4억 9,150만 위안, 한화로 약 1,041억원입니다. 양도 예정일은 오는 7월 30일입니다.
LG디스플레이 난징 법인은 그동안 IT 및 차량용 LCD 모듈 사업을 함께 운영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차량용 LCD 모듈 사업만 분리해 매각하게 됩니다. 자체 생산하던 차량용 LCD 모듈은 양도 이후 외주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LG디스플레이 중국 난징 공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제공
회사 측은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와 수익성 강화를 들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합리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전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CD와 OLED를 양방향으로 발전시키면서도, 사업 구조는 시장과 수익성에 맞게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매각 역시 OLED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차량용 LCD 모듈을 외주화함으로써 고정비를 줄이고, 고객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셈법도 깔려 있습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반에서는 패널 크기와 해상도, 적용 차종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어, 생산 구조의 유연성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유지해 온 풀라인업 전략을 보다 효율적인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과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고, 모듈 조립과 같은 공정은 협력사와의 분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번에 난징 사업을 인수한 탑런토탈솔루션은 국내 첨단 부품 제조 전문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의 공식 협력업체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해 왔습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이사는 "탑런의 디스플레이 광원 기술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과 글래스를 결합한 모듈 제품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해 왔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원가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치열한 시장"이라며 "제조 원가 절감과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인수를 통해 LG그룹과의 차량용 전장 사업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