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버스 기사가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기 위해 정규 노선을 벗어나 우회 운행을 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티버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한 버스가 전날 밤 10시쯤 톨로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중 한 승객이 아이가 아프다며 운전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운전기사는 상황의 긴급성을 판단해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SCMP
시티버스 측은 "운전기사가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승객이 하차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타이포에 위치한 병원 인근에 버스를 정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아픈 아이와 보호자가 하차한 뒤 해당 버스는 정상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승객은 SNS에 해당 사건을 상세히 공유했습니다. 이 승객은 "버스가 판링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타이포 방향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처음에는 버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버스에 탄 아기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승객은 "버스는 모든 승객을 병원으로 데려갔다"며 "아이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운전기사의 인도적 판단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칭찬할 만한 일이다. 시티버스 측에서 운전기사를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 홍콩에는 이처럼 인간미 넘치는 선행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신속하게 대응해 주신 운전기사님께 감사드리고, 이해심을 보여주신 승객분들께 더욱 감사드린다. 아이가 무사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홍콩의 문화와 대비되는 시민의식을 언급한 반응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레드 'kaga_ss'
한 누리꾼은 "홍콩 사람들에게 정말 감탄했다. 운전기사님은 용감하고, 영리하고, 마음씨도 착하셨다"며 "홍콩은 효율성을 중시해서 단 0.5초도 느릴 수 없는 도시지만, 버스 승객들이 아이를 먼저 구하고 함께 도와주려고 했던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시티버스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승객들의 이해에 감사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