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태생적으로 큰 가슴으로 인한 평생의 고통을 호소하며 국가 차원의 축소 수술비 지원을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 거주 메리 리치(36)씨는 13세 사춘기 시작과 함께 급격한 가슴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16세 당시 그녀의 가슴 크기는 더블 F컵(19.05~21.59㎝)에 달했습니다.
메리 리치 인스타그램
학창 시절 리치씨는 큰 가슴을 소재로 한 별명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10대 내내 헐렁한 옷으로 가슴을 가리려 노력했으며, 체육 수업 시에는 탈의실 이용을 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20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날씬한 체형에도 불구하고 가슴 크기가 더블 G컵(24.13~26.67㎝)까지 커지면서 심각한 허리 통증이 시작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는 폭식 장애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체중 증가와 함께 전체적인 몸집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2013년 리치씨는 심각해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가슴축소 수술의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문의했습니다. NHS 측은 "체중 감량과 금연을 조건으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후 몇 년간 리치씨는 증상 관리를 위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으나 중독 상태에 빠져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17년 체중 감량과 금연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신과적 문제로 인해 대마초에 의존하게 됐습니다. 리치씨는 마약성 진통제와 대마초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으나, 큰 가슴으로 인한 허리 통증이 척추에 영구적 손상을 가져왔습니다.
20년간 간병인과 의료보조원으로 근무해온 리치씨는 척추 영구 손상으로 하루 몇 시간밖에 서 있을 수 없게 되자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꾸준한 다이어트로 개선된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가슴 축소 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NHS의 새 정책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간찰진이나 궤양 병력'이 있는 경우에만 가슴 축소수술의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리치씨는 "가슴 축소수술 비용은 8000~1만 2000파운드(한화 약 1600~2400만 원) 정도인데, 현재는 수당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두 번째 건강보험 적용 승인을 거부당한 뒤 기부금을 받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부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라온 리치씨의 사연에는 최근까지 약 20명이 기부해 약 2000파운드(약 395만 원)가 모금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적절한 속옷을 착용하고 일자리를 구하면 될 것", "나도 평생을 더블 G컵의 가슴으로 살아왔지만 직장 생활이나 일상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건강보험이 더욱 필요한 사람이 많은데 왜 납세자의 돈에 의존하나"라며 냉담한 시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리치씨는 "현재 수술비용을 감당할 수 없으며, 큰 가슴 때문에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면 더 많은 건강보험 지출이 장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와 외할머니 모두 큰 가슴 때문에 허리와 척추 문제를 겪었고 결국 휠체어를 타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치씨는 "2024년 NHS의 정책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이미 보험 적용 승인이 났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NHS 대변인은 "현재 관련 정책은 2024년 개정 이후 달라진 것이 없고 개별 사례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메리 리치의 경험과 지난 12년간 지역 NHS에게서 받았다는 답변에 관해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