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오바마 “강간범 속옷 뒤지는데 디지털 정보는 왜 안돼”

 

아이폰 보안 기능 해제를 놓고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수사국을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축제 'SXSW'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는 SXSW에서 "기술적으로 절대 뚫을 수 없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어떻게 아동 음란물 제작자를 체포하고 테러 모의를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행 법상 사법당국이 아동 성폭행 용의자를 대상으로 속옷 수색까지 가능한 마당에 디지털 정보만 다르게 다뤄야 할 이유가 없다"며 "과세 당국도 보안을 뚫지 못한다면 모든 사람이 주머니에 스위스 은행 계좌를 하나씩 넣고 다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아이폰5c의 보안 기능 해제를 두고 애플과 미국 연방수사국이 대립각을 곤두세우자 대통령으로서 입장 표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이후로 시민의 자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바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