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환율 여파로 인해 한때 '가성비 소고기'로 각광받았던 수입산 소고기 가격이 한우와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 농축수산물 105개 품목의 평균 수입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수입산 소고기 가격입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인기가 높은 미국산 척아이롤의 경우 100g당 가격이 4000원 근처까지 올라 1년 전보다 31% 가량 비싸졌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 소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2022.7.20/뉴스1
지난 2012년 발효된 한미 FTA에 따라 올해부터는 미국산 소고기를 비롯해 농축산물 45개 품목의 관세가 전면 폐지됐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관세는 FTA 발효 직전 40% 수준이었으나 해마다 단계적으로 인하되며 올해는 완전히 없어졌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좀처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현지 사육 환경 악화로 인해 수급 불안정해진 데다 고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보는 등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지수 역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고환율로 인한 유가, 물류비, 보관비 등 고정비 상승까지 겹쳐 향후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수입산 소고기를 포함한 먹거리 가격 등이 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2일 주요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부담 완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뉴스1
또한 설 성수품 등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공급 확대와 할인지원, 생육관리 지원 등을 포함한 설 민생안정대책을 1월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만큼, 산지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수급 불안 요인을 관리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