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DL이앤씨, 근로자가 멈추는 현장 만든다... '작업중지권 문화' 확산

건설업계에서 근로자 안전을 위한 작업중지권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의 안전 문화 정착 사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는 근로자가 직접 위험 상황을 신고하고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안전 문화를 크게 개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DL이앤씨는 22일 안전신문고 제도를 통한 작업중지권 행사 결과, 지난 2025년 근로자의 자발적 참여 건수가 제도 시행 첫해인 2022년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관리자의 감시나 지적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근로자 스스로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개선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회사는 작업중지권을 단순한 권리가 아닌 사고 예방의 핵심 도구로 인식하고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지원해왔습니다. 


DL이앤씨) 작업중지권 활성화 사진.jpg사진 제공 = DL이앤씨


협력사 직원을 포함한 현장 내 모든 근로자는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즉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상 '급박한 위험'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이라도 근로자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행사 요건을 대폭 완화했습니다.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도 작업중지권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지난 10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공구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작업중지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박 대표는 "안전은 현장에서 가장 잘 안다"면서 "근로자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때까지 작업중지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산업재해 예방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정부는 지난 2024년 9월 근로자가 사업주에게 직접 작업중지나 시정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신설하고 작업중지권 행사 요건을 완화하는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DL이앤씨는 근로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습니다. 'D-세이프코인' 제도가 대표적인 사례로, 현장의 위험 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제거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한 근로자에게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이 포인트는 카카오페이 머니로 전환해 쇼핑몰이나 카페,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1포인트당 1원의 가치를 갖습니다.


안전신문고 앱의 사용자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습니다. 화면 구성을 단순화하고, 현장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한 후 위치와 내용, 사진만 등록하면 신고가 완료되도록 했습니다. 처리 결과 역시 동일한 플랫폼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락, 끼임, 질식 등 건설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을 안전 수칙과 함께 제시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의 위험 상황을 비교해 근로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교육 자료는 중국, 베트남, 태국,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상위 6개국 언어와 영어로 제공됩니다.


박상신 대표는 "작업중지권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일상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업무와 작업 프로세스를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 확립' 관점에서 점검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