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0일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 남성 암 발생 1위가 전립선암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1999년 암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전립선암이 그동안 1위를 차지해온 폐암을 제치고 남성 암 발생률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새롭게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28만 8613명으로 전년 대비 7296명(2.5%)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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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남성은 15만 1126명, 여성은 13만 748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2만 26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전년 대비 2034명(9.9%) 증가한 수치입니다.
뒤를 이어 폐암 2만 1846명, 위암 1만 9295명, 대장암 1만 9156명, 간암 1만 875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 2만 9715명으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습니다. 갑상선암 2만 6114명, 대장암 1만 3454명, 폐암 1만 1107명, 위암 9648명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전립선암의 남성 암 1위 등극은 고령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3년 신규 암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습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현재의 암 발생률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남성은 약 2명 중 1명(44.6%), 여성은 약 3명 중 1명(38.2%)이 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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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의 특징도 주목할 만합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 폐암은 흡연 외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고 선암 등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은 유형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암 생존율의 전반적 향상도 이번 통계의 주요 특징입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2001~2005년 진단 환자(54.2%)보다 19.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암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입니다.
암종별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전립선암 96.9%, 유방암 94.7%로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폐암 42.5%, 간암 40.4%, 췌장암 17.0%는 여전히 낮은 생존율을 기록해 암종 간 격차가 뚜렷했습니다.
국제 비교에서 우리나라의 암 관리 성과는 두드러졌습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2023년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8.6명으로 주요 국가들과 유사했지만, 암 사망률은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위암·대장암·유방암에서는 발생 대비 사망 수준을 나타내는 M/I ratio가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암 환자 증가와 생존 기간 연장으로 암유병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암유병자는 273만 29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
국민 19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암을 안고 여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암의 중증도와 치료 이후 상태에 따라 관리하는 전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 원장은 "암유병자 증가와 고령암 확산에 대응해 암 생존자 지원까지 포함한 국가암관리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