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0일(화)

"24년만에 처음, 서울시 고마워요"... 매년 12월 사라졌던 이것, 봄까지 볼 수 있다

서울시가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의 억새 관리 방식을 대폭 변경한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24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철 억새를 그대로 남겨두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동안 하늘공원에서는 매년 가을 억새축제가 끝나면 11월에 모든 억새를 베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억새 제거 시기를 3~5월 새싹이 트기 직전으로 늦춰 겨울철에도 억새를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2002년 월드컵공원 조성 당시 만들어진 하늘공원의 억새밭은 약 9만4000㎡ 규모로, 해발 100m 고지대 평탄한 지형에 이처럼 대규모 억새 군락이 형성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NISI20260114_0002040848_web_20260114171220_20260115063914251.jpg서울시


매년 가을 억새축제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지만, 축제 후 억새를 모두 제거해 겨울철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억새는 벼과 다년생 식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의 '신품종 심사를 위한 억새 재배 시험 및 특성조사 매뉴얼'에 따르면 공원 같은 인공 조성 환경에서는 봄철 새싹 발아 전 제거하지 않으면 고사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공원 관리 비수기인 11~12월에 억새 뿌리 위 묵은 잎 부분을 잘라왔습니다.


서부공원여가센터는 이번 방침 변경으로 억새 제거 시기를 싹이 트기 직전인 3~5월로 조정했습니다. 겨울 억새는 가을의 초록 잎과 은빛 억새와 달리 금빛으로 건조되어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람 키보다 높은 금빛 억새 사이에서 색다른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생태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억새 제거로 먹이 활동이나 은신처 공간이 부족했던 붉은배새매, 새매, 황조롱이, 흰눈썹황금새 등 겨울 철새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게 됩니다.


origin_억새밭산책하는시민들.jpg뉴스1


서울시는 봄철에도 일부 구간을 존치 구획으로 설정해 베어내지 않고 억새 생육 상태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겨울 동안 남겨진 억새 상태를 점검한 후 수명이 다해 고사한 개체를 중심으로 교체 식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신현호 서울시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이번 겨울 억새 존치를 통해 겨울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금빛 억새와 함께 새로워진 하늘공원의 모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월드컵공원은 체계적 관리를 통해 생태계와 공존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을 사계절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