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알파고가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에게 2연승을 거두며 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 평한 '알파고 아버지'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의 두번째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전날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2연승을 거뒀다.
사실상 알파고의 완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알파고를 설계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가 주목받고 있다.
1976년 런던에서 그리스계 아버지와 싱가포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사비스는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1989년 14세 미만 세계 체스대회에서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던 하사비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피터 몰리뉴에게 스카우트 돼 게임 개발 회사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전 세계에서 수백만 개가 팔린 시뮬레이션 게임 '테마파크'를 공동개발한 하사비스는 돌연 회사 생활을 접고 케임브리지대학 컴퓨터과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하사비스는 런던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딴 뒤 인공지능 개발을 선언하고 2011년 딥마인드를 설립했다.
딥마인드는 설립 3년 후 구글에 4억 파운드(한화 약 7천억 원)에 인수됐다.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사비스는 "알파고는 하나의 전문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사비스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최종 목표는 바둑이라는 한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이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처럼 다양한 사고와 정보 처리를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간계 최고의 천재 하사비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