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5일(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특검해달라"... 국회 청원 동의 3만명 육박

과거 발생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을 둘러싸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에 관한 청원'에는 2만 7500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청원인은 "단역 배우 자매 자살 사건과 관련해 공권력에 의해 고소가 취하된 경위,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뀐 과정, 자살에 이르게 된 배경을 밝혀 달라"고 청원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권력의 부재 속에서 피해 사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16년 전 집단 성폭력 피해 후 자매가 잇따라 목숨을 끊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일주일 만에 2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매의 어머니...KBS '스모킹 건'


청원에 따르면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 A씨는 2004년 당시 보조 출연자 반장 12명으로부터 40여 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지만, 충분한 수사를 받지 못했습니다. A씨는 가해자들의 협박으로 신고를 망설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조사 과정에서의 압박과 지속적인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2년 뒤인 2006년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A씨는 200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A씨의 동생 B씨도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데 대한 죄책감 속에 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자녀를 잃은 아버지는 충격으로 뇌출혈을 일으켜 숨졌다고 청원인은 밝혔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자매의 어머니는 고소 취하로 인해 재고소가 어려워지자 사건의 진상을 밝혀 달라며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A씨의 어머니는 과거 방송을 통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수사관이 A씨에게 가해자의 성기 형태를 그려 오라며 종이와 자를 건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칸막이 없이 같은 공간에서 성폭행 상황을 묘사하도록 요구받았고, 일부 가해자들이 체위를 재연하며 웃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지만, 이후 실질적인 재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2026-01-04 10 51 14.jpg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천원 게시판


청원인은 "판결문 부언에서도 공권력의 참담한 실패가 언급된 바 있다"며 "피해자가 강제로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