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상태에서 새해를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상처를 입어도 쓰러지지 않는 적토마'에 자신을 비유하며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배의철 변호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새해 인사말을 공개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첫날, 윤 대통령이 접견 때 한 말을 전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개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및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하고 있다. 2025.12.26 / 뉴스1(중앙지법 제공)
윤 전 대통령은 새해 메시지에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라며 "상처를 입어도 쓰러지지 않고 다시 거침없이 달리는 적토마처럼, 진정한 용기와 담대함으로 다시 일어서 자유와 주권회복 그리고 번영을 위해 나아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화이팅합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자유'와 '주권회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12·3 비상계엄이 내란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이정엽)는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 등 외환 혐의로 추가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구속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오는 7월 1일까지 최장 6개월간 더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배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의 구금 상황도 함께 전했습니다. 배 변호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2일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에 "두툼한 장갑"을 끼고 접견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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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를 묻자 윤 전 대통령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지만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눈 건강(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접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이 공간에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늘 주님께 감사하니, 국민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히려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거리에서 행진하며 분투하는 국민들과 청년들"을 걱정했다고 배 변호사는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범죄에 따른 구속이 아니라 구속을 전제로 사유를 사후적으로 자동 완성한 '자판기 영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추가 기소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사령관도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고초를 겪는 마당에 내가 석방돼 나간들 마음이 편하겠냐"는 윤 전 대통령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의견만 듣고 추가 구속여부에 대한 판단을 마무리했습니다.
배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시편 34편 19절("의인은 고난을 당하나, 주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을 늘 읽고 묵상한다며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반드시 온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