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철거 예정 교회 건물에서 유명 러닝화 브랜드 국내 총판 대표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지난 2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발생한 이 사건에서 조 모 씨는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을 건물 3층으로 불러 5분 넘게 폭행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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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보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날씨가 좋진 않아요. 뭐 어차피 목소리도 좀 커질 것 같고 분위기도 좀 안 좋을 것 같고"라며 날씨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한 후 갑자기 "저 알아요?"라고 물었습니다.
조씨는 "나 아냐고. 나에 대해서 뭐 알아?"라며 목소리를 높인 후 대답하려는 하청업체 대표에게 폭행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주변에 들은 얘기가 뭔데? 나 알아? 나 알아 XX야?"라며 거칠게 밀치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폭행은 옆에 있던 하청업체 직원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조씨는 "야 이리와. 안경 벗어, 너!"라며 직원을 향해서도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직원이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왜? 야 이 XXX아 뭐 이 XX야"라며 폭행을 계속했습니다.
MBC
"제발 이러지 말라"며 하청업체 대표가 말리려 하자 조씨는 "너 나 알아? 그런데 왜 떠들어. 야 이 XXX놈아!"라며 욕설과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5분 넘게 지속된 폭행으로 하청업체 대표는 뇌진탕을, 직원은 갈비뼈 다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피해 업체 직원은 MBC "말할 틈도 안 주고 그냥 계속 무차별적으로 때리면서 고개가 내려오면 무릎으로 찍고 얼굴을 계속 때리고 거의 피범벅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조씨가 찾아올까 두려워 집에도 못 가고 숨어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업체 대표는 "서운한 게 있으시거나 그런 게 있으시면 저희도 해명도 좀 하려고 했는데...그냥 '너 나 알아?' 이거 밖에 들은 게 없다"라며 폭행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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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폭행 이유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거래처 탈취 행위를 지속하는 하청업체 측에게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돼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너 나 아냐'라는 발언은 조씨에 대한 하청업체 측의 비방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씨 측은 "하청업체 대표와 직원이 먼저 멱살을 잡고 목을 졸라, 방어 차원에서 팔꿈치로 쳤다"며 자신도 전치 4주의 피해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추가 입장을 전했습니다.
하청업체 측은 상해와 강요 등 혐의로 조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