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부사관 남편 방치 속, 구더기에 뒤덮여 숨진 아내가 생전 작성한 글

아내의 심각한 상처를 장기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육군 부사관이 살인 혐의로 군검찰에 기소된 가운데, 그의 아내가 생전 작성한 글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SBS는 군검찰이 아내를 방치해 숨지게 한 육군 부사관 A씨를 지난 15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 수사단은 당초 A씨를 중유기치사 혐의로 송치했으나, 군검찰이 법리 검토를 통해 혐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군검찰은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피해자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을 중대하게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


유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발견 당시 온몸에 배변이 묻어 있었고, 엉덩이와 겨드랑이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괴사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상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부위에는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가 사망 후 발견된 편지에는 A씨에게 "병원에 좀 데리고 가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전에 작성한 다이어리에는 "죽고 싶다" "죽어야 괜찮을까"와 같은 극단적인 심경을 드러낸 문구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사법당국은 재판 과정에서 A씨가 고인의 상태를 인지하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여부와, 그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 인과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