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번엔 영국 박물관... 英 브리스틀 박물관, 제국·영연방 유물 600여 점 도난당해

영국 브리스틀 박물관의 외부 보관시설에서 영국 제국 및 영연방 소장품 600여 점이 도난당하는 대규모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는 경찰 발표를 인용해 브리스틀 박물관 보관 중이던 문화재들이 집단 절도 피해를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4명의 방범카메라 촬영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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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공개한 용의자들은 모두 백인 남성으로 추정됩니다. 첫 번째 용의자는 보통에서 다부진 체격으로 흰색 모자와 검은색 재킷, 밝은색 바지, 검은색 운동화 차림이었습니다.


두 번째 용의자는 마른 체형에 회색 후드 재킷과 검은색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습니다.


세 번째 용의자는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뚝거리는 특징을 보이며 녹색 모자와 검은색 재킷, 밝은색 반바지, 흰색 운동화를 입고 있었습니다.


네 번째 용의자는 건장한 체격으로 주황색과 남색·검은색 투톤 패딩 재킷, 검정색 바지, 검정색과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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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9월 25일 새벽 1~2시 사이 컴벌랜드 로드 소재 박물관 외부 보관시설에 침입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물 600점 이상을 훔쳤습니다.


도난당한 물품은 메달·배지·핀 등 군용품과 목걸이·팔찌·반지 등 보석류, 조각된 상아·은제품·청동 조각상 등 장식 예술품, 지질 표본을 포함한 자연사 관련 자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브리스틀 박물관을 운영하는 브리스틀 시의회는 해당 보관소에 두 차례 침입이 있었으며, 도난 물품의 95%가 두 번째 침입 때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시의회는 용의자 사진 공개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된 이유에 대해 "경찰의 철저한 초기 조사 완료를 기다렸으며, 기록 보관소 직원들이 창고 내 수천 점의 물품을 검토해 누락 물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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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틀 시의회 문화 및 창조 산업 책임자 필립 워커는 이번 사건을 "참담한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워커는 직원들이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침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마치 약탈당한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는 "열려 있는 상자들과 쏟아진 내용물,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엉망이 된 선반, 여기저기 흩어진 소장품들을 발견했을 때 정말 참담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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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시민들에게 이 남성들을 알아보거나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들을 목격한 경우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사를 담당하는 댄 버건 형사는 "문화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많은 물품들이 도난당한 것은 도시 전체의 손실"이라며 "기증받은 물품을 포함한 이 소장품들은 영국 역사의 다층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습니다.


버건 형사는 "시민 여러분께서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도움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