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학교에서 토요일 오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시험 중이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급작스러운 총성에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했고, 경찰은 검은 옷을 입은 남성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운대학교 캠퍼스에서 지난 13일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대학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졌습니다. 공학관과 물리학과가 위치한 7층 건물 부근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건 당시 시험을 치르고 있던 학생들은 연속된 총성을 듣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기거나 다른 건물로 급히 피했습니다.
브라운대 홈페이지
브라운대 공대에 재학 중인 치엔 치앙흥 학생은 "알림을 받고 모든 문을 닫고 불도 끈 뒤 책상 밑에 숨어 다음 연락을 기다렸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목격자 지브 다야씨는 "바닥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어요. 정말 충격적이었죠.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더라고요"라며 현장의 참혹함을 증언했습니다.
경찰과 구급대 차량들이 여러 건물 주위를 에워싼 가운데, 당국은 공학관에서 나오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티모시 오하라 프로비던스 경찰 부서장은 "지금까지 확보된 정보는 용의자가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란 것입니다. 건물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호프 스트리트 방향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대학 당국은 학생과 교직원,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총격이 발생한 곳은 백 개가 넘는 실험실과 수십 개의 강의실·사무실이 있는 공대와 물리학과 건물 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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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망자들과 심하게 다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1764년 설립되어 미국에서 7번째로 오래된 명문 브라운대학교에는 현재 학부생과 대학원생 만여 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브라운대가 위치한 로드아일랜드 주 의회에서는 특정 고성능 총기 판매·제조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총기 소지 자체는 금지하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