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영화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실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71세 남성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3년간 몰래 거주하다가 적발됐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대만 TVBS 등 현지 언론은 가오슝 경찰이 아파트 기계식 주차장 지하 공간에서 무단 거주해온 궈모씨(71)를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궈씨는 약 3년 전 자신이 살던 집이 법원 경매로 넘어가면서 해당 아파트 지하에 무단으로 생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궈씨는 이 아파트의 전 관리인이었기 때문에 출입 구조와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어 비교적 쉽게 침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BS

궈씨는 지하 공간을 완전한 거주지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자신이 쓰던 침대와 책상, 의자, 전자제품은 물론 오토바이까지 모두 옮겨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을 콘센트에 연결해 전기까지 사용하며 사실상 완전한 거주 공간으로 꾸며 생활했습니다.

해당 장소는 오랜 기간 주민들의 출입이 거의 없어 그동안 발각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소유주가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현장 확인차 방문한 부동산 중개인이 지하 공간에서 궈씨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중개인이 "왜 이곳에 있느냐"고 묻자 궈씨는 "주차 공간은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 시설"이라며 오히려 자신의 거주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부동산 관계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궈씨는 현장에서 주거침입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TVBS

경찰 조사 후 궈씨는 가오슝 지방검찰청에 송치됐습니다. 그런데 궈씨는 지난 11일 같은 건물의 지하 공간을 다시 사용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 또다시 신고를 당했습니다.

궈씨는 주거침입 현행범으로 재차 체포됐고, 주택 관리 측은 지하 공간에 남아 있던 궈씨의 개인 짐을 모두 철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