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14일 오후 대규모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현장에서 시민 한 명이 총격범을 기습 제압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은 영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호주 ABC방송과 BBC는 14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동부 본다이 비치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오후 5시경으로, 당시 해변에서는 유대인 기념일인 하누카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호주 본다이비치 총격범을 한 시민이 제압하는 순간 / 엑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해변에서 갑작스럽게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으며, 총격은 약 10분간 계속됐다고 합니다. 한 목격자는 "최소 10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사방에 피가 낭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해변에서 총성과 경찰 사이렌이 끊임없이 울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혼비백산해 대피하는 영상들이 게시됐습니다.
경찰이 부상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모습도 촬영됐습니다.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다리 위에서 해변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총격 용의자 1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경찰을 포함한 1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용의자는 체포된 상태입니다.
특히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한 시민이 총격범을 제압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총격범이 산탄총으로 추정되는 장총을 들고 발포하는 동안, 흰색 반팔을 입은 남성이 주차장 차량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호주 본다이비치 총격범을 한 시민이 제압하는 순간 / 엑스
이후 이 남성은 총격범이 방심한 순간을 노려 뒤에서 기습해 헤드록을 걸었습니다. 5초간의 격투 끝에 남성은 총기를 빼앗아 총격범에게 겨눴고, 무장이 해제된 용의자는 당황한 채 현장을 떠났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은 대피하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사제 폭발물 설치 등 추가적인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