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산 뒤덮은 새빨간 불길... 일본 마을이 매년 겨울 산에 '방화'하는 이유

일본 니가타현 우오누마 지역이 겨울철 독특한 축제와 다양한 설경 체험으로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시히카리 쌀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눈이 내리는 계절에도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관광 명소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소라뉴스24(SoraNews24)가 이곳의 특별한 전통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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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우오누마 지역에서는 매년 겨울과 봄 사이 두 차례의 전통 축제가 개최됩니다. 첫 번째는 오리타테 온천 지역에서 380년간 이어져온 유노사토 십팔등 눈 축제입니다. 매년 3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축제 당일에는 눈 덮인 산등성이에 짚으로 제작한 108개의 모닥불이 설치됩니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십팔 가지 죄악을 상징하는 숫자로, 모닥불과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지역 주민들은 일정한 박자에 맞춰 찹쌀을 찧어 모찌를 제작하며, 전통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모닥불이 점화됩니다.


두 번째 축제는 매년 2월 호리노우치 지구 야부우에 하치만구 신사에서 개최되는 설화수축제입니다. 에도 시대(1600~1868)에 시작된 이 축제는 한때 중단되었다가 1988년 지역 주민들에 의해 재개되었습니다. 새해 첫날 길어 올린 깨끗한 물을 전년도에 결혼한 남성들에게 부어주며 부부 화목과 가정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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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외에도 우오누마에서는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노슈잉은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중 하나로, 1월부터 3월까지가 최적의 시기입니다. 스노슈는 체중을 넓은 면적에 분산시켜 눈 위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비입니다. 이 운동은 근육과 심혈관계를 동시에 단련하는 효과가 있으면서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오누마시 관광협회에서는 스노슈즈 대여 서비스와 함께 가이드가 동행하는 단체 하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반나일 투어는 1인당 5,000엔(약 32달러)이며, 최소 2명 이상 참가해야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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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는 스노우 스트라이더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반 스트라이더 밸런스 바이크에 스키 부착 장치를 추가한 이 장비는 눈 위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올해 12월 26일 개장 예정인 우오누마 코이데 스키장에서 스노우 스트라이더 대여가 가능합니다.


특별한 체험으로는 에치고 허브향기 공원 이리히로세에서 단풍나무 수액 채취 활동이 있습니다.


채취한 수액은 끓여서 메이플 시럽을 제작하는 데 사용됩니다. 공원에서는 수액 채취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은 빵에 수액을 발라 먹거나 허브차로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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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액 채취 시기가 2월 말에서 3월 초로 제한되어 있어 투어 예약은 최소 3일 전에 완료해야 합니다.


성인 요금은 5,000엔, 초등학생은 3,000엔입니다.


니가타현은 일본 전역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5대 현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어, 겨울 축제와 설경 체험과 함께 미식 여행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