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8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해변에서 2,000여 마리의 정어리가 집단으로 좌초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밤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이 현상이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추측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지난 8일 한 일본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홋카이도 해변의 충격적인 광경을 공개했습니다.
작성자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해변 전체가 죽은 정어리로 뒤덮인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모래사장을 가득 메운 수천 마리의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한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X(Twitter)
A씨는 "고향에서는 해변에 밀려온 정어리를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라며 "요즘 정어리는 얼마에 팔릴까요?"라고 농담조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후 그가 아버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좌초된 정어리는 약 2,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대부분의 정어리가 폐사한 상태였지만, 통통하고 기름기가 많아 가족들은 한 바구니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가 말린 생선과 스튜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정어리들이 돌고래를 피해 도망치려다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것 같다"라고 추측했습니다.
X(Twitter)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모두 돌고래와 관련이 있었다"며 "돌고래에게 쫓긴 것 같다고 어부들도 그렇게 말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밤늦게 아오모리 해안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많은 현지 누리꾼들이 정어리 집단 좌초 현상을 지진의 전조로 해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A씨의 게시글에는 "정말 지진의 전조일까?", "이상한 현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우리 고향은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해양생물의 이상행동과 지진 발생 간의 연관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