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2억 빚까지 내가며 '식물인간' 며느리 24시간 돌보는 시어머니... "5년째 간병 중"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류전옌 씨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며느리를 5년간 헌신적으로 돌보며 약 2억 원의 빚을 지게 된 사연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류 씨는 2020년 6월 25일 교통사고를 당한 며느리를 지난 5년간 24시간 곁에서 간병해오고 있습니다.


류 씨의 며느리는 당시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머리와 얼굴, 팔, 골반 등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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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위가 골절되고 개두술을 받은 후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4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입을 벌리거나 몸을 뒤집는 것, 옷을 갈아입는 것이 불가능하며 배뇨와 배변 조절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며느리가 병원에 입원한 첫 해 동안 류 씨는 며느리 침대 옆 바닥에 이불을 깔고 매일 밤을 함께 보냈습니다. 다른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류 씨를 며느리의 친어머니로 착각할 정도로 정성스럽게 돌봤습니다.


류 씨는 며느리의 입을 조심스럽게 벌려 음식을 먹여주고, 며느리가 평소 청결을 중시했던 점을 고려해 자주 목욕을 시켜주었습니다.


필요할 때는 직접 며느리를 업고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류 씨는 "며느리가 사고를 당했을 때 의사들은 생존 확률이 1%에 불과하다고 했다.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며느리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앞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며느리를 돌봐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습니다.


2025-12-11 14 24 46.jpg바이두


류 씨의 아들과 며느리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인 관계였으며, 결혼 15년 차에 두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치료비 마련을 위해 류 씨는 100만 위안(한화 약 2억 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대출을 받을 수 없을 때는 제가 며느리 대신 침대에 누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주 둘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류 씨의 아들 역시 아내 곁을 떠나지 않고 묵묵히 지켜오고 있습니다. 류 씨는 "며느리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들에게 혹시라도 며느리가 살아남지 못한다면 재혼하지 말라고 했다. 손주들에게 계모를 두고 싶지 않았고, 아들은 바로 동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류 씨는 며느리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며느리는 나를 친엄마처럼 대했고, 나도 며느리를 딸처럼 대했다. 이 유대감은 우리 가족의 전통이다. 내 시어머니도 내게 잘 대해주셨기 때문"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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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류 씨는 사고로 손상된 며느리의 두개골 일부를 복원하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며느리는 예뻐 보이는 걸 좋아하는 아이다. 며느리가 스스로 움직일 수 없으니 내가 그녀의 '버팀목'이 돼주려 한다.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돌볼 것"이라며 간병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류 씨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현지 SNS에서 1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훌륭한 시어머니다. '감동 주는 중국인'으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눈물이 난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이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