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나이 때문이겠지" 넘긴 근육 통증... 알고보니 '이 병'이었다

영국에 거주하는 58세 여성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겼던 팔 통증이 희귀 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버킹엄셔에 사는 로라 아이솜씨는 올해 봄 왼손 움직임 제한과 함께 팔에 작은 덩어리가 생겼지만 나이 때문이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6cm까지 자란 혹을 통해 지방육종이라는 희귀 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로라 SNS


영국 매체 미러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솜씨는 처음에는 왼손이 잘 움직이지 않고 팔에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기 시작했지만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혹이 급속도로 커지자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게 되었고, MRI 검사 결과가 의심스러워 국립 사르코마 센터로 의뢰되었습니다.


이후 실시된 조직 검사에서 아이솜씨는 지방육종이라는 희귀 악성 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방세포에서 발생하는 이 암은 전체 암 발생률의 1% 미만을 차지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신경과 근육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는 특성 때문에 발견 당시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솜씨는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인 후, 지난 6월 스탠모어 병원에서 7시간에 걸친 대규모 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종양이 신경을 감싸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제거해야 했으며,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긴 절개 흉터가 남았습니다.


수술 후 6주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현재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솜씨는 신경 손상으로 인해 미세한 손동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직장에 복귀해 적응형 장비를 활용하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기 검사에서 폐에 작은 결절이 발견되어 전이가 의심되었으나, 추가 검사에서 변화가 없어 과거 감염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이솜씨는 12주마다 흉부 검사를 받으며 재발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지방육종은 지방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연부조직 육종으로, 전체 암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암입니다. 이 질환은 통증이 거의 없고 근육통이나 염좌와 유사하게 느껴져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부조직은 뼈를 제외한 근육, 신경, 지방 등의 조직을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도 연부조직육종은 매우 드문 암이지만, 매년 수백 명에서 1천 명대 초반 수준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방육종의 비율은 연구에 따라 10~20% 수준으로 보고되며, 서울대학교암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연부조직육종 전체를 약 2000건 정도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육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짧은 기간에 빠르게 커지는 단단한 혹입니다. 대부분 팔다리의 근육 깊은 곳에서 시작되어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단순 근육통이나 노화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종양이 성장하면서 신경과 근육을 압박하여 움직임 저하, 감각 이상, 손 기능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및 영국 가이드라인에서는 "4cm 이상이거나 4주 이상 지속되는 깊은 혹은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샤진 / gettyimagesBank


진단을 위해서는 MRI와 조직생검이 필수적입니다. 지방종처럼 보이더라도 내부 구조가 불규칙하거나 성장 속도가 빠르면 지방육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광범위 절제술이며, 절제연이 깨끗해야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종양이 크거나 신경, 혈관을 침범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종양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합니다.


폐 전이 확인을 위한 정기적인 흉부 검사도 필수적입니다.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60%대이며, 종양의 크기와 병기, 절제 범위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국내외에서 면역치료와 표적치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방육종의 유전적 아형에 따른 더욱 정밀한 치료 가능성을 찾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육종은 희귀하지만 몸에서 분명한 신호를 보냅니다. '빠르게 커지는 혹', '근육통과 함께 나타나는 기능 저하', '설명되지 않는 단단한 종물'은 근육통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기 어려운 경고 신호입니다.


조기 진단이 예후를 결정하는 만큼, 의심되는 변화가 있다면 전문의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