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배우자이자 소설가인 매켄지 스콧이 올해에만 72억 달러(약 10조 6000억 원)를 기부하며, 누적 기부액 260억 달러(약 38조300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9일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은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올해 약 72억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켄지 스콧 / GettyimagesKorea
스콧은 지난 2019년 베이조스와 이혼하며 합의금으로 아마존 주식 지분 중 25%(당시 환율로 약 40조 원)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하며 독특한 자선 활동 방식으로 기부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용처를 지정하지 않는 대규모 기부라는 새로운 자선 모델을 선보이며, 거액을 후원하면서도 자금 사용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수혜 단체가 스스로 판단해 재원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가 지원하는 단체들은 주로 형평성과 인종 정의 관련 이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난민 지원 기관, 기후변화 대응 단체, 역사적 흑인 대학(HBCUs) 등이 주요 수혜 대상입니다.
이러한 기부 방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는 이유로, 스콧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포함한 보수 진영 인사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콧은 연간 1~2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기부 현황을 공개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언론이 기부 금액 규모에만 집중하고 정작 수혜 단체들의 실제 활동과 현장에서의 변화는 제대로 조명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스콧은 지난 10월 중순 작성한 블로그 글의 네 번째 문단을 조용히 수정하는 방식으로 올해 기부액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이 달러 총액은 뉴스에 보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달러 규모도 올해 공동체들 안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보여준 개인적인 보살핌 표현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누가 부엌에서 아이를 돌봤는지, 누가 식료품점에서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었는지, 누가 지역 식품 쉼터에 50달러를 기부했는지 이런 것들은 뉴스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중요하다"며 일상 속 작은 배려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