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넷플 구독료 인상 우려"... 美 소비자, 넷플릭스·워너브러더스 합병 저지 소송 제기

미국의 한 소비자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소송은 합병으로 인한 시장 독점과 구독료 인상 우려를 이유로 제기되었습니다.


HBO 맥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지난 9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넷플릭스를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 제안서를 접수했습니다. 이 소비자는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간 합의된 거래가 미국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조를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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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제기자는 "넷플릭스는 경쟁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구독료를 인상해왔다"며 "이번 합병이 이미 경직되고 과점화된 시장에서 집중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할 경우 경쟁 플랫폼인 HBO 맥스가 사라지게 되고, '해리 포터' 시리즈, DC 코믹스 영화들,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워너브러더스의 핵심 콘텐츠에 대한 독점적 지배권을 넷플릭스가 확보하게 된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경쟁을 제한하는 합병을 금지하고 개인의 소송권을 보장하는 클레이튼법을 근거로 제기되었습니다. 소송 제기자는 법원에 합병을 차단하는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소송을 담당하는 바타이 던 법률사무소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및 금융 기업들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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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를 합산하면 시장 점유율이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 계획은 미국 연방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실현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