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일중 갈등 여파?...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전시회', 광저우 개막 앞두고 돌연 연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소재로 한 대규모 전시회가 중국에서 갑작스럽게 연기되면서 한일 관계 악화가 문화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25일 개막 예정이었던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회가 연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시 주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채 "향후 일정은 공식 채널을 통해 신속히 안내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는 입장만 발표했습니다.


이번 광저우 전시회는 내년 2026년 10월까지 장기간 운영될 계획이었습니다.


AKR20251209158100073_01_i_P4.jpg다큐멘터리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 자연의 영혼' 속 한 장면 /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회는 2024년 상하이시에서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어 중국 내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연기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아쉽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많은 중국 팬들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중 갈등 속에 일본 관련 문화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일본 관련 문화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648a50b5-d127-4afd-900f-124e6234efa3.jpg일본의 가수 오쓰키 마키가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 공연 도중 무대에서 스탭들에게 이끌려 퇴장하고 있는 모습 / Youtube 캡처


지난달 하순 상하이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가 취소됐으며,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테마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는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강제로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관광, 교육, 수산물 수입,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중단하며 일본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