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트럼프 아들들 20% 지분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업체, 하루 만에 38%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투자한 비트코인 채굴 회사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가 하루 만에 38% 넘게 급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38.83% 하락한 2.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상장 첫날 종가인 8.04달러와 비교해 무려 73% 떨어진 수준입니다.


이번 급락으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0억달러(약 1조4692억원)가 증발하며 2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임기 중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임기 중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이 회사 지분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에릭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급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사모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며 그리폰디지털마이닝과의 합병 전 발행한 주식의 의무 보유 기간이 해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투자자들의 매도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보유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식을 전부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이 업계를 이끌겠다는 의지에 100%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매트 프루삭 아메리칸 비트코인 사장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주식 의무 보유 기간 해제는) 누가 주식을 사고파는지에만 영향을 줄 뿐, 회사가 운영하는 자산이나 업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루삭 사장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우리의 전략과 실적 그리고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지난 3월 가상자산 인프라 업체 HUT 8의 채굴 부문을 인수·합병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그리폰디지털마이닝과 합병하며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습니다. 합병 3개월 전인 지난 6월에는 2억1500만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