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스위스 알프스에 260m 초고층 건물 짓는다?... 전세계가 놀랐다

스위스 알프스의 상징적인 명산 마테호른 인근에 65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체르마트 출신 건축가이자 사업가인 하인츠 율렌(61세)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역의 심각한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높이 260m, 65층 규모의 대형 건물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리나 피크(Lena Peak)'라는 명칭이 붙은 이 건설 사업은 총 5억 유로(약 8천500억 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인사이트리나 피크 홈페이지 캡처


율렌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32층 규모의 저가 주택과 2천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포함시키고, 상위 30개 층은 부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아파트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체르마트 마을은 알프스 계곡을 따라 펼쳐진 유럽 최고의 경관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테호른산의 웅장한 산봉우리와 고르너그라트 산등성이가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상주 인구 약 5천800명의 소규모 마을이지만, 겨울철에는 관광객이 몰려 인구가 4만 명까지 급증합니다.


이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당 2만 스위스 프랑(약 3천600만 원)으로, 유럽 대륙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율렌은 이러한 상황을 자신의 건설 계획에 대한 정당성으로 제시했습니다.


인사이트마테호른 / Pixabay


율렌은 스위스 공영방송 SRF와의 인터뷰에서 "주택난이 심각한 문제"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많은 이들이 이사를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공청회에서 마을 아래 계곡 지역에 농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차량 1천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시설과 스포츠센터, 보육원, 상점, 레스토랑 등의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라고 율렌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관광 과잉 문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체르마트의 아름다운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더타임스는 스위스 내에서 과거 실패한 대형 프로젝트들을 언급하며 토지 용도 재분류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마테호른을 파내고, 그 안에 아파트를 짓고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건 어떻겠느냐"는 비판적인 의견도 게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