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헤비급 챔피언 톰 아스피날이 타이틀 방어전에서 상대방의 눈찌르기로 인해 심각한 안구 질환을 앓게 되면서 선수 생명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톰 아스피날이 UFC 321에서 시릴 가네에게 두 눈을 찔린 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고, 이후 브라운 증후군(Brown Syndrome)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MMA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심각한 부상으로 평가됩니다.
아스피날에게 불운이 찾아온 것은 UFC 321 메인 이벤트 1라운드 후반부였습니다. 리플레이 영상에서는 시릴 가네의 두 손가락이 아스피날의 눈 안쪽을 직접적으로 파고드는 장면이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Instagram 'tomaspinallofficial'
심판 제이슨 헤르조그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가네에게 손가락을 펴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가네는 이러한 경고를 무시했고, 결국 아스피날이 주저앉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스피날은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잖아. 두 번! 그런데 또 그랬어. 진짜 말이 안 된다"라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경기 종료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아스피날은 정밀 검사 결과 양쪽 눈에 브라운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 질환은 눈을 위로 올리는 기능에 치명적인 장애를 일으키며, 일상적인 시야 확보조차 쉽지 않게 만드는 질병입니다. 특히 격투기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UFC의 베테랑 심판 허브 딘은 마이클 비스핑의 '빌리브 유 미'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규칙을 만들었다. 손가락을 눈 쪽으로 뻗는 건 반칙이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던 규칙이다. 그래서 그 규칙은 있었지만,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nstagram 'mmaonpoint'
이번 사건은 UFC 타이틀전이 고의성 없는 반칙으로 완전히 중단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경기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스피날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초기 검사에서 의료진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후 UFC 차원에서 눈찌르기 행위에 대한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UFC 통산 24승을 기록한 맷 브라운은 "이건 단순한 길거리 싸움이 아니라 진짜 스포츠다. 규칙이 있다. 한 선수가 규칙을 어겼을 때 다른 선수가 그 대가를 치러선 안 된다. 노 콘테스트가 아니라 실격 처리돼야 한다. 기준을 따르고 실격 처리해야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일부에서 아스피날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자, 아스피날은 자신의 의료 기록을 직접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YouTube 'Tom Aspinall Official'
공개된 의무 기록에는 복시(두 개로 보임)와 시야의 절대적 감소, 안구 운동 불능, 상당한 시력 기능 제한 등의 증상이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스피날은 부상 직후 3일 동안 오른쪽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재 그는 모든 훈련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는 "지금은 헬스장에도 못 가요. 의사 지시만 따르고 있어요. 앞으로 몇 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피날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눈이 100% 돌아오는 순간, 가네와 다시 싸우겠다"면서 "100% 회복해야 합니다. 완전히 돌아오는 순간, 언제든지 케이지로 들어갈 겁니다"고 재대결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YouTube 'Tom Aspinall Official'
아스피날은 가네의 반복된 반칙성 행동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싸우기 위해 평생 준비한다. 그런데 반칙 때문에 이 모든 게 끝날 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UFC CEO 데이나 화이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제재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화이트가 아스피날보다 가네 쪽에 더 호의적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화이트는 백악관 이벤트 논란과 함께 여러 정치적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팬들은 "화이트가 또 문제를 회피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브라운 증후군은 희귀 질환으로 완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UFC와 같은 격렬한 스포츠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