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현장에서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도우미들이 대거 희생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도우미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시신은 가까운 시일 내에 본국으로 송환되어 유가족들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현지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는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 인도네시아 출신 119명, 필리핀 출신 82명의 가사도우미가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인 11명과 필리핀인 19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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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당국은 사망한 동남아시아 출신 가사도우미들의 시신 송환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홍콩 성도일보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로도라 알카라즈의 숭고한 행동을 조명했는데요. 알카라즈는 소방관들에게 구조되기까지 수 시간 동안 화염에 갇힌 상황에서도 집주인의 생후 3개월 아기를 품에 안고 끝까지 보호했다고 합니다.
아기는 다행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알카라즈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알카라즈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홍콩에 입국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런 참사를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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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화재는 32층 규모의 아파트 7개 동에서 발생했으며, 진화 작업에만 4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146명이며, 여전히 150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고령 입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