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우크라이나, 최종병기 자부한 '드론'마저도 러시아에 밀려

우크라이나가 그동안 확실한 우위를 점했던 드론 전쟁에서 러시아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소형 드론 운용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며 올가을부터 전장에서 드론전 우위를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현재 전선 곳곳에서 드론 운용 규모와 전술 모두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크라이나 후방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구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러시아 드론의 무차별 공격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미군의 AI드론이 인간 조종사 '살해'...가상훈련 중 작전 방해된다고 판단”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주목할 점은 러시아의 전문 드론 부대 '루비콘'의 활약입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보병을 우회하여 전선에서 20㎞ 이상 떨어진 중거리 목표물을 집중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드론은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은 더욱 먼 후방에서 드론을 발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범위가 현저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최전선 병사들과 전투 분석 전문가들은 올해 전장에서 가장 큰 변화로 러시아군의 드론 능력 향상을 꼽았습니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점진적인 영토 확장보다도 드론 운용력에서의 우위 확보가 훨씬 더 중대한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론전에서의 열세는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입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종전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러시아에 유리한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발레리 잘루즈니 현 영국 주재 대사는 "안전한 후방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첨단 드론 전쟁에서 주도권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병력 부족으로 인해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영토 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