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트럼프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 경고…마두로 "침략행위"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영공에 대한 사실상의 비행 금지 경고를 발령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침략 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며 외교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며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게시했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마약 밀매 차단을 명목으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며 압박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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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추수감사절 당일 전 세계 미군과의 화상통화에서도 해상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자들을 차단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주변의 "악화하는 안보 상황과 군사 활동 고조"를 근거로 베네수엘라 영공을 비행하는 항공사들에게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경고의 실질적 영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튀르키예 국적 등 최소 6개 항공사가 베네수엘라행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유엔이 금지한 "적대적이고 일방적이며 자의적인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자국 영공의 주권을 침해하려는 식민주의적 위협을 규탄한다"며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새롭고 기이하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침략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 GettyimagesKorea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 GettyimagesKorea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주 전화 통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직접 회동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마두로 간의 직접 대화는 점차 확대되는 군사력 사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의 시작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결과를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여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