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기 캐릭터 '라부부' 피규어를 얻기 위해 100달러(약 14만7000원)를 지출해야 하는 독특한 마케팅 방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활동하는 홍보 전문가 샐리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평양 락랑애국금강관 내부에 자리한 카페 '미래 리저브'의 현장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카페는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평양의 한 카페 / X
스타벅스의 상징인 별 모양 대신 알파벳 'M'을 변형한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샐리인이 게시한 사진 속 안내판에는 "라부부 구매권을 판매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구체적인 판매 방식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구매권을 1달러(약 1469원)에,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3달러(약 4407원)에 판매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구매권 100개를 모으면 라부부 피규어 1개와 교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샐리인은 "미래 리저브에서 지난번에는 바우처를 받을 수 있는 블라인드 박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포인트를 적립해 라부부 피규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라부부 하나를 얻으려면 커피에 100달러를 써야 한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개된 다른 사진들을 보면 원목과 가죽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과 분위기 등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의 콘셉트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장 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딸기 라떼' 등의 메뉴 사진이 진열되어 있으며, 테이블에서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인 카페 풍경도 확인됩니다.
북한 평양의 한 카페 / X
이 카페는 이전에도 뉴욕타임스(NYT) 등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카페를 방문했다는 중국인 어학연수생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커피 3잔에 25달러(약 3만7000원)를 지불했다"며 "평양은 물가가 비싸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타벅스와 유사한 외관과 콘셉트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스타벅스가 북한에 첫 매장을 개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은 "북한에 운영 중인 매장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