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 지역 고급 식당가가 한 여성의 반복적인 먹튀 행각으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명품으로 치장한 채 인플루언서를 사칭하며 식사 후 음식값 지급을 거부하고 성관계까지 제안한 이 여성이 결국 경찰에 체포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27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거주 여성 페이 청(34)이 최근 한 달간 10차례에 걸쳐 식사 후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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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당한 식당 업주들은 "지역 최고급 레스토랑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며 그녀의 습관적인 먹튀 행위를 고발했습니다.
청은 프라다,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로 전신을 치장하고 미슐랭 레스토랑과 인기 식당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조명을 설치해 마치 인플루언서가 음식을 촬영하는 것처럼 연출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계산 대신 사진과 리뷰를 올려주겠다"며 지급을 거부하거나, 카드 결제 실패를 핑계로 돈을 뽑으러 나간다며 자연스럽게 식당을 빠져나가는 수법을 반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 스테이크 전문점 '피터 루거' 업주는 청이 계산 시점에 45분간 화장실에 숨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이 재차 결제를 요구하자 그녀는 "돈 말고 다른 방식으로 갚을 수 있다"며 성관계를 제안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업주는 "계속 계산을 피하다가 결국 성관계까지 언급해 바로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미슐랭 원스타 프랑스 요리 전문 레스토랑 '프란시'에서는 더욱 대담한 행각을 벌였습니다. 청은 푸아그라, 카르파초, 부카티니, 램, 초콜릿 무스를 포함한 고가 코스를 주문해 188달러(약 27만원)의 식사를 마쳤습니다.
계산 시점에서 "가족에게 돈을 받아서 계산하겠다"고 말한 뒤 태연하게 식당을 빠져나갔습니다.
뉴욕포스트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같은 식당을 방문해 "사진과 리뷰를 식삿값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하다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그녀는 라벤더레이크, 미시, 모터리노 피자 등 다른 유명 식당에서도 평균 150달러(약 22만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한 뒤 식사를 마치고 사라지는 행위를 지속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지역 내에서 같은 범죄로 반복해서 체포되고 있는 인물"이라며 "대부분의 업소에서 이미 그녀를 알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사 결과 청이 유명 인플루언서로 행세했던 것과 달리 실제 SNS 계정의 팔로워 수는 많지 않았으며, JP모건 근무 경력 등도 허위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월세 3350달러(약 490만원)의 아파트에 거주하며 2년 이상 임대료를 내지 않아 퇴거 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소식을 접한 지인들은 "우리가 아는 청은 예쁘고 예의 바르고 교양 있는 사람이었다"면서 "어느 시점부터 남자 친구가 뉴욕에 와서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말하는 등 환청, 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주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두문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그녀가 법원 출석 요구를 어기면서 같은 범죄를 계속해서 저질렀고, 비자 문제로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며 "SNS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