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생물학적 남성' 의혹 제기된 '최강 여성' 챔피언... 성별 확인 요청에 답변 안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최된 '세계 최강 여성(World's Strongest Woman)' 대회에서 우승자의 성별 논란으로 인한 자격 박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지 며칠 만에 우승자로 발표되었던 미국 선수 제이미 부커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참가 자격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BBC를 비롯한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승자의 출생 성별이 대회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늦게 파악했다"며 "이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참가 자격을 취소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여성 부문 참가 조건으로 출생 시 성별이 여성인 선수만 출전 가능하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선수는 올해 여러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아왔으나, 이번 우승 이후 성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조직위원회가 확인을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인 제이미 부커가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2025년 세계 최강 여성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인스타그램 캡처


우승자가 실격 처리되면서 기존 2위였던 영국 선수 안드레아 톰슨이 최종 챔피언으로 승격했습니다.


톰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출전 자격이 없는 한 명으로 인해 모든 여성 선수들의 노력이 가려졌다"며 "나의 커리어 중 가장 지쳤던 경험"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또한 "그는 거짓말로 여성들의 권리를 빼앗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당초 3위를 기록했던 호주 선수 알리라-조이 콜리는 한 단계 상승하여 2위가 되었습니다. 콜리는 "트로피는 3위지만 오늘은 은메달이라고 생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스트롱맨 종목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남녀 부문은 출생 성별을 기준으로 구분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인의 정체성은 존중하지만, 경쟁의 공정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 전반에서 지속되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기준 논쟁을 다시 표면화시켰습니다. 특히 파워, 근력, 격투 기반 종목에서 출생 성별에 따른 체력적 차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경쟁의 공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