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태극기 덮인 관, 무릎 꿇은 우크라이나 군인 "러시아군과 교전중 한국인 사망"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거행됐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러 간 종전 협상은 서로 다른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27일 외교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 중 사망한 우리 국민 1명의 장례식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개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장례식에는 현지 공관의 영사가 참석했으며, 전사자는 50대 김모 씨로 지난 5월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과의 교전 중 사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외교부는 전사자의 구체적인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5일 (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간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 GettyimagesKorea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 GettyimagesKorea


외교부가 참전 한국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3월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기준 "참전한 한국인이 총 15명이고 이 중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공식 입장을 유보했었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AFP통신은 키이우에서 태극기가 덮인 관 앞에 우크라이나 군인이 무릎 꿇은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전사한 한국인 의용군의 관에 장병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극기가 덮인 관 옆에는 미 성조기가 덮인 관이 함께 놓여 미국인 전사자에 대한 추모도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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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표 등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두 자릿수 규모의 한국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최소 6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이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남성이 스스로를 한국인으로 소개하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향해 "자유를 위해 항복하라"고 촉구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전투는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군의 추가 파병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북한군 건설부대 5000여 명이 지난 9월부터 러시아로 순차적으로 이동 중이며 인프라 복구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군 1만여 명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전진 배치돼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NK뉴스는 우크라이나 측을 인용해 "북한군이 아직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최전방에 배치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포크로우스크의 우크라이나 군 장병 / GettyimagesKorea우크라이나 포크로우스크의 우크라이나 군 장병 / GettyimagesKorea


현재는 주로 경비와 건설 임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전황 변화에 따라 북한군이 언제든 실전에 재투입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