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거주하는 22세 여성 다르시 해밀턴이 심각한 다한증으로 인해 겪은 극심한 고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10살부터 시작된 다한증으로 인해 하루 최대 5번 샤워를 하고, 학교에 여벌 옷 3벌을 가져다니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14세에 학교를 그만두기까지 했습니다. 다한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질환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한증을 앓고 있는 20대 영국 여성 / 더선
다르시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매일 최대 3리터의 땀을 흘렸다"며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물을 5리터씩 마셔야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16세에 정식으로 다한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집에만 머물러야 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과도한 땀 분비로 인한 2차적인 문제들도 그를 괴롭혔습니다. 땀으로 인한 발진과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는 신체적 고통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겨드랑이 부위의 땀 분비가 심해 "숨만 쉬어도 겨드랑이가 다 젖을 정도"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2019년 영국 정부의 다한증 치료 지원을 받게 되면서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 지원 덕분에 증상이 상당히 완화됐지만, 올해 초 지원이 중단되면서 잠시 치료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다르시는 "치료가 중단됐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는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한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사람들은 땀을 흘리는 사람을 보고 역겹다고 생각하거나 잘 씻지 않는다고 오해한다"며 "하지만 다한증을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다한증은 실제 존재하는 질환이며,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한증은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환으로, 신체 일부 또는 전신에 걸쳐 과도한 땀 분비가 일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과도한 땀이 분비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합니다.
다한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원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이고, 속발성 다한증은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춘기 시기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호르몬 변화와 함께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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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시의 경우처럼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고 또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다한증의 치료법은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차성 다한증의 경우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개선됩니다.
일차성 다한증은 여러 치료 옵션이 있습니다. 먼저 약물 치료를 시도하고, 이온 영동 치료나 보툴리늄 톡신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을 적용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단계적으로 수술을 검토하는 방식을 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