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빈곤층을 위한 가공식품"... 자사 제품 비하 논란 터진 유명회사

미국의 대표적인 수프 통조림 브랜드 캠벨이 자사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비하한 임원을 해고했습니다.


해당 임원은 직장 내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회사 제품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논란으로 확산됐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campbellsco'


지난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 마틴 밸리가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 협상을 진행하던 중 문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밸리는 이 과정에서 캠벨의 주력 상품인 수프 제품을 "빈곤층을 위한 고가공식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캠벨 수프는 1890년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간편식품입니다. 농축 수프 형태로 통조림에 담긴 이 제품은 간단한 조리로 식사 대용이나 요리 재료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소비자들에게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가르자는 밸리가 인도계 직원을 대상으로 "아는 게 없다", "스스로 생각도 못 한다"는 식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밸리가 마리화나 성분이 포함된 젤리류를 섭취하고 출근한 적이 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가르자는 회사 내부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제기했으나 오히려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최근 캠벨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밸리의 문제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campbellsco'


캠벨 측은 녹음파일 공개 이후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녹음 속 음성이 밸리의 목소리로 확인됨에 따라 그를 해고 조치했습니다. 회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문제의 발언은 천박하고 모욕적이며 거짓 내용을 담고 있다""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방송이 추가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공개된 녹취에서 밸리는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라며 "난 3D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는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캠벨은 이에 대해 자사가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무항생제 닭고기를 신뢰할 수 있는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부정확하고 터무니없는 발언"이라고 강력히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