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6명이 피자 5판? 나가라"... 외국인 손님 '조롱 영상' 올린 피자집 사장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한 피자 가게에서 대만 관광객들을 향한 차별적 발언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어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6명의 관광객이 피자 5판만 주문했다는 이유로 가게 주인이 모욕적인 발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강한 비판을 받았고, 가게 주인은 결국 사과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인사이트SCMP


지난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E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사건은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방 몬테카티니 테르메의 한 피자 가게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달 초 대만에서 온 관광객 16명이 교통 체증으로 인해 예정 시간보다 늦은 오후 8시경 해당 피자집을 방문했습니다.


관광객들은 얇은 크러스트 피자 5판과 맥주 3잔을 주문했는데, 이에 대해 피자집 주인은 극도의 불만을 표했습니다.


주인은 관광객들과의 상황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중계했고, 이후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주인은 관광객들에게 출신지를 묻자 "대만입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주인이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카메라를 향해 승리의 손짓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주인이 영상 내내 이탈리아어로 모욕적인 발언을 퍼붓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영상에서 주인은 "여기서 나가. 난 너한테 관심 없어"라고 말했으며,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는 "이 관광객들 때문에 화가 났다. 16명이었는데 피자 5판과 맥주 3개밖에 안 시켰다. 말도 안 된다. 너무 심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주인은 인터넷 사용자들의 비난에도 욕설로 응답했습니다.


투어에 참여했던 한 블로거의 증언에 따르면, 가이드는 시차로 인해 식욕이 없는 일부 노년층 관광객들을 고려해 제한된 양의 음식을 주문하겠다고 사전에 식당 주인에게 문의했고,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고 합니다.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주인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지난 14일 사과 영상을 새롭게 게시했습니다.


주인은 "대만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저는 그저 장난기 넘치는 이탈리아 사람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중국과 대만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며 "여러분은 멋진 사람들이다. 저는 중국과 대만을 사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SCMP


익명의 이탈리아 요리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주인이 짜증을 낸 이유 중 하나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관습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피자를 나눠 먹는 대신 한 사람당 피자 한 판을 주문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은 해당 피자집이 아무런 이유 설명 없이 지난 16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관광업계에서의 문화적 차이와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