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학교에서 허위 학력과 경력으로 교수직을 차지한 사기 사건이 발각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장쑤성 과학기술대학교는 공식 발표를 통해 "본교 소속 궈모 교수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대한 부정행위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즉시 고용계약을 해지하고 관련 사안을 공안 당국에 신고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인물은 1976년생 궈웨이(郭偉)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는 2023년 장쑤성 과학기술대학교에 수석 과학자 겸 교수로 채용되었습니다. 궈씨가 제출한 이력서에는 1994년 대학 입학시험 산시성 수석 합격, 시안교통대학교 재료과학과 졸업, 호주 울런공대 석사과정, 일본 규슈대학교 박사학위 취득 등 화려한 학력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허위 학력과 경력으로 대학 교수에 임용된 궈웨이 / 훙싱신문

장쑤성 과학기술대학교는 장쑤성 전장시에 위치한 조선 및 해양공학 장비 산업 특성화 대학입니다.

중국 정부가 조선업 육성을 목적으로 1953년 설립한 이 대학에서 궈씨는 재료과학 및 공학학원 소속으로 2년간 박사과정 지도교수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조작된 허위 정보였습니다.

지난 9월 궈씨의 가짜 경력을 폭로하는 제보가 대학 측에 접수되면서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의 모든 경력이 거짓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궈씨가 주장한 국제학술지 SCI 논문 170여 편 게재 실적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미국금속학회 우수회원 자격도 허위였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박사학위는 물론 대학교육을 받은 적이 전혀 없는 고등학교 졸업자였다는 점입니다.

궈씨가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고 주장한 유럽 소재 법인에서는 실제로 그와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이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그가 회장직을 맡았다고 밝힌 금속재료 연구회사는 자본금도 없는 유령회사였습니다.

관찰자망

이 유령회사에서는 고용계약서 없이 상표등록 등의 업무에 투입된 직원 4명이 임금을 받지 못해 체불임금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 학계의 허위 경력 검증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대학들의 교수 채용 과정에서 보다 철저한 신원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