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2026년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시에라리온의 마이클 임란 카누 유엔대사와 아날레나 배어복 유엔총회 의장은 제10대 유엔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및 인선 절차 개시를 알리는 공동 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시에라리온은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 서한 발송으로 193개 유엔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 후보자를 안보리에 추천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무총장 선출 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 / GettyimagesKorea
공동 서한에서는 "그동안 여성 유엔 사무총장이 없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고위 의사결정 직위의 접근에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을 필요성을 확신한다"며 여성 후보 지명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무총장 선출에 있어 지역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주목한다"고 강조하며 지역 균형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세계 각 권역에서 순환하며 배출되어 왔습니다. 차기 사무총장의 지역 순번은 관례상 남미 지역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다른 지역 출신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습니다.
2016년 직전 사무총장 선출 당시에도 동유럽 출신 인사가 사무총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최종적으로는 포르투갈 총리 출신인 구테흐스 현 총장이 선출된 바 있습니다.
미첼 바첼레드 전 칠레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기 사무총장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인물들로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아르헨티나 출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있습니다.
이 중 바첼레트 전 대통령과 그린스판 전 부통령이 여성 후보입니다.
새로 선출될 제10대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2027년 1월 1일부터 5년간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