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기저귀 차고 '누워만 있기' 대회 우승한 23살 中남성, 상금 얼마 받았나 봤더니?

중국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의 한 쇼핑몰에서 진행된 특별한 이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누워만 있기' 대회에서 23세 남성이 33시간 35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한 홈퍼니싱 브랜드가 후원한 이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탕핑(躺平, 평평히 누워있다)'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회 규칙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는 것만 허용되었으며, 앉거나 일어나거나 화장실에 가는 행위는 완전히 금지되었습니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일부 참가자들은 성인용 팬티형 기저귀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휴대전화 사용이나 독서는 가능했고, 배달음식을 주문해 엎드린 채로 식사하는 것도 허용되었습니다.


지난 15일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의 한 쇼핑몰에서 이색 이벤트인 ‘누워만 있기’ 대회가 열렸다. 더우인 캡처더우인 캡처


총 24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첫날에만 186명이 중도 포기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탈락률을 보였습니다.


최종 결승에 진출한 마지막 세 명의 참가자들에게는 추가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누운 채로 팔과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가장 오래 유지하는 사람이 최종 우승자가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우승자인 23세 청년은 "사전에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며 "몇 차례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여자친구의 격려 덕분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상금 3000위안(약 62만원)을 받았으며, "상금은 친구들과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파티를 하는 데 쓰겠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체력 대회를 넘어 중국 젊은 세대의 사회적 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탕핑 문화는 과도한 경쟁과 사회적 압박에 지친 젊은이들이 최소한의 노력만으로 살아가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 사회에서 심각한 직업 및 생활 스트레스로 고심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점 더 공감대를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의 한 쇼핑몰에서 이색 이벤트인 ‘누워만 있기’ 대회가 열렸다. 더우인 캡처더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