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56억' 복권 당첨됐는데 아내에 비밀로 하고 호화생활하던 남성... 결국 '이런 결말' 맞았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66세 남성이 복권에서 6억 엔(한화 약 56억 3,700만 원)의 거액에 당첨된 후, 아내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혼자만의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가 결국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 골드 온라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형 제조회사에서 은퇴한 A씨는 아내와 함께 매달 30만 엔(한화 약 282만 원)의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A씨는 평소 지역 커피숍에서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아침 식사 후에는 300엔(한화 약 2,800원)짜리 복권을 여러 장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Image_f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어느 날 A씨는 거액에 당첨되어 은행에 방문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곧 자신이 6억 엔(한화 약 55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A씨는 당시 심경에 대해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액수가 너무 커서 오히려 조금 두렵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낙뢰를 맞을 확률보다 당첨 확률이 낮다고 들었다. 이건 제 인생에서 단 한 번쯤 겪어보는 기적 같은 경험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A씨는 복권 당첨 사실을 아내에게 숨기기로 결심했는데, 아내는 평소에도 매우 검소하게 생활하며 재정을 엄격하게 관리했기 때문입니다.


A씨의 아내는 결혼 후 맥주를 마시는 것조차 금지했고, 오래되고 값싼 차만 구입하도록 허락했습니다. A씨는 종종 자신의 인색한 생활 방식에 대해 불평했으며, 아내가 돈에 대한 통제력이 너무 강하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에 A씨는 아내에게 당첨금이 500만 엔(한화 약 4692만 원)밖에 되지 않아 집수리에 쓰겠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몰래 고급 차를 구입하고 고급 온천 리조트에 여러 번 투숙하며 일본 전역을 여행했습니다.


그는  단 6개월 만에 1,800만 엔(한화 약 1억 7,000만 원)을 썼습니다.


A씨는 아내의 의심을 피하고자 매일 지하철을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새로 산 차를 몰래 주차해 두었습니다. 또한 헌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등 평소의 검소한 생활을 유지했으며, 주변 사람들과의 사회적 관계도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밀스러운 생활 방식은 곧 죄책감과 외로움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다른 부부들을 자주 보며 자기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이혼과 파산으로 홀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습니다.


Image_fx (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마침내 A씨는 자신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복권 당첨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A씨는 "이 돈이 내 노력으로 번 돈이었다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 없이 얻은 횡재는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내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라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A씨는 재무 설계사와 상담한 끝에, 당첨금 중 약 5억 엔(한화 약 46억 9,000만 원)을 보험에 투자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수혜자로 지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A씨는 그 돈이 자신이 사망한 후에도 가족의 안전과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A씨의 사연은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한 누리꾼은 "일반 사람들에게 갑작스러운 부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고 오히려 가치 충돌과 정체성 위기를 가져다준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