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남성의 DIY 프로젝트가 이제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폐기된 노트북 배터리 1,000개 이상을 활용해 완전한 오프그리드 전력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엔지니어링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은 'Glubux(글루벅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한 DIY 덕후의 근황을 소개했습니다.

글루벅스는 2016년 11월 'Second Life Storage' 커뮤니티에 첫 글을 올리며 자신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그는 1.4kW 태양광 패널, 오래된 24V 460Ah 지게차 배터리, Victron MPPT 100/50 충전 컨트롤러, 전압 강하 장치, 3kVA 인버터 등을 조합한 초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노트북 배터리 수집을 시작해 약 650개를 확보했지만, 셀마다 성능 편차가 커 일부 셀이 빠르게 방전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배터리 팩을 하나씩 분해해 개별 셀을 테스트하고 용량별로 분류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성능이 낮은 셀은 모두 제거하고, 양질의 셀만 선별해 100Ah 단위 배터리 팩으로 재조립하는 신뢰도 높은 작업을 수년간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시스템은 대폭 확장됐습니다. 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별도의 창고를 지어 배터리와 장비를 보관했고, 태양광 패널도 440W 패널 24개를 추가로 설치해 겨울철에도 충분한 발전량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그의 오프그리드 시스템은 1,000개 이상의 노트북 배터리를 활용해 초기 7kWh에서 56kWh로 저장 용량이 8배 증가했습니다.
24V 시스템은 3kVA 컨버터를 통해 가정 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합니다. 특히 Scienceclock 보도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단 하나의 셀도 고장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DIY 기반 시스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결과입니다.
글루벅스의 프로젝트는 전자 폐기물을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버려질 뻔한 노트북 배터리들은 그의 체계적인 관리와 기술적 노하우를 통해 완전한 전력 자립 시스템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장기간 흐린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지역 정전 상황에서도 집안의 조명과 가전제품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함께한 지게차 배터리는 여전히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온라인 커뮤니티의 소소한 게시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9년 동안의 장기 실증을 거치며 성공적인 DIY 오프그리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인의 창의성과 꾸준한 실천이 환경 보호와 에너지 자립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