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36만 원 브라 한 달 지나면 안 맞아"... 가슴 무게 25kg 여성의 고통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25세 여성이 거대유방증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과 더 선 등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머 로버트는 수년간 지속된 비정상적인 유방 성장으로 인해 최근 거대유방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서머는 "10살 때 B컵이었는데 16살에는 더블 J컵까지 커졌다"며 "현재 유방 무게가 약 25kg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매달 조금씩 유방이 더 커지고 있으며, 어떤 달에는 두 사이즈나 증가하기도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0005438367_001_20251123070015005.jpgInstagram 'scotchdolly97'


그러면서 이로 인해 유방 통증, 자세 문제, 허리 통증, 피부 자극 등 전형적인 거대유방증 증상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서머는 "일반 브래지어 착용이 불가능해 'O 사이즈' 맞춤 제작 브래지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한 번은 800파운드(한화 약 136만 원)을 들여 제작한 브래지어가 한 달 만에 망가지기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서머는 어렸을 때는 정상적인 성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들의 가슴 성장이 이미 수년 전에 멈췄다는 것을 듣고 자신이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16살부터 병원을 찾았지만 성장 과정이라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무시당했고, 실제 진단은 최근에야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일상에서 성희롱도 빈번하게 겪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자신을 보며 성적 행동을 했고, 직장 상사 한 명은 가슴을 만지며 옷차림을 문제 삼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어떤 여성이 자기 남편이 자신의 가슴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음료를 끼얹은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0005438367_002_20251123070015059.jpgInstagram 'scotchdolly97'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커지고 있는 가슴 때문에 힘들지만 친구들과 가족 덕분에 견디고 있다"며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대유방증은 여성 호르몬이 정상보다 과하게 분비돼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커지는 질환입니다.


사춘기, 임신, 특정 약물 복용 이후 또는 특별한 원인 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며, 유방이 수개월 혹은 수년 사이에 수배 이상 커지고 양측 유방 무게가 총 2.5kg 이상 증가할 경우 진단됩니다.


거대유방증 환자들은 대부분 큰 가슴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깨, 목, 허리, 등의 통증이 잦으며 가슴 아래 부분에 염증도 자주 생깁니다.


두통과 피로감 역시 일상적으로 겪는 증상입니다. 외부의 노골적인 시선은 정신적인 괴로움으로 이어져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거대유방증 환자 중 일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상당수 환자는 지속적 성장, 통증, 감염 위험 증가 등의 이유로 가슴 축소술 또는 가슴절제술이 필요합니다.


image.pngInstagram 'scotchdolly97'


가슴 축소술에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가슴 크기에 따라 유륜 절개법, 밑주름 절개법, 수직 절개법, 지방흡입술 등이 있습니다.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수직 절개법으로,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대량 축소가 가능하고 동그란 모양의 가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유륜 절개법은 수술 후 흉터가 비교적 적게 남는 방법입니다. 가슴 축소술은 고난도 수술 영역에 속하므로 경험이 부족할 경우 합병증과 부작용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 자신에게 어떤 수술이 알맞고 안전한지 결정을 함께 내려야 합니다.


거대유방증은 완전히 치료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수술로 한 차례 제거하더라도 호르몬 변화나 면역 반응에 따라 조직이 다시 자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