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닭 키우던 남성, '이 병'에 감염돼 위중... 인간 첫 감염 사례

미국에서 인간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새로운 유형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되어 보건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워싱턴주 보건부는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 A씨가 H5N5 조류독감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워싱턴주 보건 책임자인 타오셩 콴겟 박사는 "H5N5는 이전에 동물에서는 보고됐지만 인간에게서는 보고되지 않았던 조류독감의 한 유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5N5는 북미 지역 야생 조류에서 발견되었던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간 감염 사례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주로 확산되어 온 H5N1과는 유전적으로 구별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2025-11-20 13 29 3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고령의 A씨는 지난 11월 초 고열과 혼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야생 조류가 출입하는 환경의 자택에서 사육용 가금류를 기르고 있었으며, 최근 닭 두 마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 당국은 A씨가 돌보던 가금류나 주변 야생 조류를 통한 감염이 가장 유력한 경로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워싱턴주 보건부는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며, 감염되더라도 일반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환자와 접촉한 100여 명을 추적 조사했으나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타오셩 콴겟 박사는 "이번 사례가 공중보건 지침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며 "미국에서 현재까지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류독감은 물이나 분변, 먼지 등에 섞여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침입하면서 감염됩니다.


감염된 조류의 체액이나 배설물과 자주 접촉할 때도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조류독감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발열, 오한, 근육통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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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폐렴이 발생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는 감염 예방 수칙에 따르면, 손 씻기와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AI 발생 지역 방문을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닭과 오리, 계란 등은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됩니다. 해당 지역 방문이나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관할 지역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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