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마가 스타일' 성형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 엘리트 여성들의 획일적인 외모가 주목받으며, 워싱턴 D.C.에서 '마가 여성 따라잡기' 성형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이름을 딴 '마러라고식 외모'로도 불리는 이 성형 스타일은 과도한 인위성이 특징입니다.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한 피부, 벌에 쏘인 듯 두꺼운 입술, 볼륨감 넘치는 볼과 이마, 과도하게 짙은 눈썹 등 누가 봐도 성형의 흔적이 뚜렷한 모습을 보입니다.
왼쪽부터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대사, 마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인스타그램 캡처
대표적인 '마러라고 얼굴'로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전 여자친구이자 현재 주그리스 대사로 활동 중인 킴벌리 길포일, '마가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 등이 거론됩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 속 마녀 말레피센트를 연상시키는 인공적인 모습은 그동안 단정한 이미지를 유지해온 워싱턴 D.C.와는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이러한 스타일을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성형외과 의사들이 전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활동하는 켈리 볼든은 20~30대 고객들이 실제로 "인공적인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볼든 의사는 백악관 최연소 대변인인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과 애나 캘리 부대변인 등 젊은 행정부 구성원들의 등장이 이런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성형외과 의사인 셔빈 나데리는 이러한 모습을 "현대 귀족의 가면"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계에서 미적 문제는 오랫동안 민감한 주제였으며, 특히 여성이 대상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4월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니콜 러셀은 마가 진영 여성들의 외모를 '마러라고식'이라고 조롱하는 것은 보수 여성에 대한 잔혹한 공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디언은 "이민자 단속 당시 화려한 의상 위에 방탄조끼를 입은 놈 장관을 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외모가 트럼프와 그의 정책에 대한 충성심을 상징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