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 보이밴드 멤버 맷 존슨(39)이 극한 상황에 처한 남성을 구조하며 영웅적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에 따르면 존슨은 영국 웨일스 북부 플린트셔 지역에서 운전 중 손가락 끝으로만 육교 난간에 매달린 남성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주변에는 구조대가 없었고, 해당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존슨은 즉시 자신의 차량을 남성 아래쪽에 위치시켰습니다. 그는 "내 차 길이가 2m가 조금 넘어서, 밑에 세우면 그 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약 20초 후 남성은 존슨의 밴 위로 안전하게 떨어져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경찰과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남성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습니다.
맷 존슨 인스타그램
존슨은 온라인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왼쪽을 보니 한 남성이 손으로만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며 "떨어지면 다리가 부러지거나 마비되거나, 더 크게 다칠 위험이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존슨은 이 구조 영상을 영국의 '남성 정신건강 인식의 달'인 11월에 맞춰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며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하지만 선행에 따른 부담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존슨의 밴이 손상되었으나, 자동차 보험사 측은 파손된 차량 수리비가 그의 과실로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존슨은 "소방대나 경찰이 제 밴 위로 올라가 작업했기에 그쪽에서 수리를 도와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아직 어느 쪽에서도 연락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보험사는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어 명확한 규정이 없다"며 소방당국의 보험이 수리비를 부담해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맷 존슨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존슨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래도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존슨은 웨일스 출신으로 2002년 ITV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팝스타: 더 라이벌스'를 통해 보이밴드 '원트루 보이스(One True Voice)'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당시 경쟁 상대였던 걸즈 알라우드(Girls Aloud)는 영국을 대표하는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원트루 보이스는 이듬해 해체되었습니다.
현재 존슨은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스포티파이에서 2억5000만 회 이상의 스트리밍을 기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