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30분 등 긁어주면 11만원"... 미국서 '긁기 테라피' 인기

미국 전역에서 등, 목, 머리 등을 부드럽게 긁어주는 '긁기 테라피'가 새로운 마사지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치료사가 손끝이나 전용 도구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30분에서 1시간 동안 긁어주는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부 치료사들은 인조손톱을 착용하거나 마사지 도구를 사용해 더욱 전문적인 긁기 테라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11-19 09 48 49.jpgInstagram 'scratchergirls'


'세계 최초의 등 긁기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는 '스크래처 걸스(Scratcher Girls)'의 창업자 토니 조지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등 긁기를 받으며 느낀 편안함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조지는 "등 긁기 치료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의 한 종류"라며, 손끝이나 아크릴 네일을 이용해 가볍게 긁고 문지르는 방식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고, 수면 개선, 엔도르핀 분비 촉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크래처 걸스는 30분에 75달러(약 11만 원), 1시간에 130달러(약 19만 원)에 '긁기 테라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저지와 뉴욕 지역에서는 1시간당 250달러(약 37만 원)의 더 높은 가격대로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조지는 "요즘 등긁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아서 하루에 20명 이상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스크래치 테라피에 적합한 부위는 등 외에도 팔, 허벅지, 머리 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테네시주, 애리조나주, 시카고 등 미국 각지에서도 유사한 전문 서비스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5-11-19 09 49 14.jpgInstagram 'scratchergirls'


시카고에서 '더 아트 오브 스크래치(The Art of Scratch)'를 운영하는 메리는 "어른이 되면서 잊기 쉬운 부드러운 접촉의 진정 효과를 다시 느끼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등 긁기의 건강상 효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 라즈 다스굽타 박사는 "등 긁기 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가벼운 긁기 자극이 감각 신경을 자극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유도해 신체를 더욱 차분한 상태로 전환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스굽타 박사는 "사람들의 긴장을 풀거나 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정용 등 긁기 도구도 안전하고 간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