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사육 금지' 맹견에 물린 9개월 아기, 세상 떠났다

웨일스 몬머스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건이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생후 9개월 된 영아가 맹견에게 물려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7일 B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일 웨일스 몬머스의 한 주택에서 생후 9개월 된 아기가 XL 불리 견종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한 아기의 사인은 개에게 물린 것과 일치하는 압박성 두부 손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아기의 부모를 '아동 방임'과 '통제 불능견 관리로 인한 사망'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KakaoTalk_20251118_143821289.jpgWales News Service


현재 두 부모는 경찰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이며, 사고를 일으킨 개는 안락사 조치되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이웃 주민들은 밖에서 터진 폭죽 소리에 개가 놀라 공격성을 보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고의 가해견인 XL 불리는 아메리칸 불리 품종 중에서도 가장 큰 체구를 가진 견종으로, '불량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2023년 XL 불리에 의한 연쇄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졌습니다. 당시 XL 불리에게 물려 2명이 연이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에 영국 정부는 강력한 규제 조치에 나섰습니다.


영국 정부는 XL 불리종의 판매, 기증, 유기, 번식을 법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XL 불리'를 식별하는 지침서 / BBC뉴스영국 정부가 발표한 'XL 불리'를 식별하는 지침서 / BBC뉴스


현재 영국에서 해당 품종을 사육하려면 반드시 면제 증명서를 등록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6개월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환경·식품·농촌부(Defra)는 해당 XL 불리가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었으며, 2024년에 면제 증명서를 발급받은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육자가 법적 절차를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음을 의미해, 맹견 관리 정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